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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혼자 태어나, 혼자 죽는건 진리이다. 누구도 수명이 다한 사람을 대신하여 죽는건 불가능하고, 진정한 의미로 같이 죽는거 역시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혼자 사는게 힘든 존재로 태어나는 것이다. 혼자 살아가지는 못하지만 결국 혼자 죽어야 하는 불합리. 인간의 모순은 여기서 출발하는게 아닐까? '델몬트' 우리는 '델몬트'의 대체로 저렴하고 무난한 수준의 상품을 대체로 무난하게 소비하고 버린다. 작금의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계를 접하는 나의 태도도 '델몬트를 소비하는' 태도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나라의 어느 농장에서 굴러나온 것인지는 크게 개연치 않는다. 굳이 국산을 바라지 않는다. 굳이 국산이 되어야할 당위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재미와 감동이 무난한 수준으로 완성되어 있는 외국의 애니메이션들. 그것을 값싸게, 빠르게 향휴하면 그것으로 족한것이다. 대부분의 만화와 애니메이션팬들의 속내는 본인과 비슷하지 않을까? 겉으로는 국산 만화 애니메이션계의 현실을 개탄하지만 그것은 10분짜리 감상주의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국산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쓰러지고, 바스라져도 결국 내가 상관할바가 아니며, 대중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에서 공중파 방송을 법규로 정하건, 진흥기금을 마련하건 나랑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는 그저 누군가가 캡쳐하고, 인코딩하고, 스캔한걸 손쉽게 공짜로 구해보면 족한 것이다. 이런 환경 여건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뭐를 어떻게 할것인가? 누가 어떻게 바꿀수 있는 문제인가? 세상에 널려있는 공유싸이트를 보자. 세상은 변했다. 손쉽게, 가볍게, 빠르게.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문화이기 이전에 '델몬트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돌아다녀 보니까 말이야. 박무직 싫어하는 사람이 엄청 많은것 같아. 박무직 좋다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데 말이야. 싫다는 사람들이 계속 포스팅해 올리는것 같아. 우려먹고 싶은거야? 박무직씨 욕하면서 과거 반박무직 연합을 형성하던 젊은 10대 시절의 끓어오르는 아랫도리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거야? 그렇게 다시금 모이면 좋았던 젊은 시절이 돌아오리라 믿는거야? 늙은이들? 왜 그렇게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궁금한데? 대여점 영업해? 하긴 내가 대여점 영업했어도 박무직씨 싫어하긴 했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지금 대여점 망해가는건 그 사람 탓이 아니잖아? 박무직 추방했다고, 공원에 둘러모여 앉아 만화책 던져넣고 불지르면서 옷벗고 전승 축제를 벌이며 광희난무했잖아? 그 사람 좋은일 한다고 했던것 같은데 왜그래? 그렇게 암울한 세상이 좋아? 보상심리야? 후배들이 더좋은 세상에서 사는게 그렇게 보기싫어? 이제는 아련하게 잊혀질 정도야. 존재감있는 만화가였어. 세련된 그림을 그렸지. 그림만 보는걸로 만족했어.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느꼈다구. 구태의연하지 않았어. 요즘의 모에모에 시끄럽기만한 애송이들 하고는 틀렸다구. 문화의 다양성이 느껴졌어. 그걸 즈려 밟은건 너희들이잖아? 아니야? 사실 난 뭐가 어떻게 된건지 잘몰라. 난 순정만화하고는 전혀 인연없는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인간이라서 말이지. 그쪽으로는 관심이 없어서 무슨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던 건지 잘몰라. 하지만 말이야. 박작가가 일본에서 만화를 그리는건 한국의 손실이야. 내가 이상해? 그게 팬이야. 태클걸지마. 박무직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성 포스팅이 있는 블로거들의 특징을 살펴봤어. 한결같이 모에모에 시끄럽거나, 일본 문화의 과다섭취로 정신적 비만상태에 빠져있더군. 나도 외국 문화 좋아해. 하지만 경이롭더군. 어떻게 그렇게 꼬박꼬박 챙겨볼수가 있는건지 신기한데? 모던한 네트워킹을 발명해준 미국 정부에 감사해야겠지? 너희들은. 박무직 작가를 욕할땐 마치 무슨 민주화투사라도 된듯 뿌듯하게 글을 적어 올리면서 왜그래? 디빅 파일로 동영상 보고, 데몬으로 게임 마운트하고. 그러면서 자기는 깨끗한척 남욕하고. 박작가가 그린 만화보다 훨신 재미없는것 까지 꼬박꼬박 챙겨보면서 잘난척 '만화가 재미없다는게 문제죠...' 라고? 웃기지마. 누가 그런 소리 듣고싶다고 했어? 위선에다 가식도 그정도면 오스카수상이 눈앞에 보여. 너희들이 그런말 할때마다 난 프랑스 혁명을 떠올려. 잘난척하면서 부채로 입가리고 호호호거리며 남을 깔보던 인간들을 단두대로 처형하는 생생한 상상. 화끈하게 뎅겅. 뿌려지는 피보라. 떨어지는 머리. 부르르 떠는 엉덩이에서 이어지는 허벅지의 라인. 뒤집혀진 눈동자. 내가 이상해? 너희들이 박작가한테 한짓이 그런거잖아. 입장은 반대지만. 그 사람에게 심하게 대했던 사람들은 다시한번 돌이켜봐. 만약 자신이 너무 심하게 매도했다 싶으면 사과하는 포스팅이라도 해봐. 아집과 오먼과 독선을 가진채 늙어가지말고. 왜그랬나 돌이켜봐. 나는 살면서 부끄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너희들도 그렇겠지? 뭐? 아니라고?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어? 그러는 넌 왜 이딴글 쓰냐고? 뭐하러 난리냐고? 그건 나도 몰라. 내가 왜 이따위 글을 적고 있는거지? 하지만 적을수 밖에 없었어. 이 따위 글이라도. 왜냐하면, 박작가의 만화는 내 청춘의 한페이지니까. wtf~ 고마해~ 고마해~ 이런데 돈쓰지마~~ 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오후 6시 KTX를 타고 밀양에서 2시간 30분을 달려 서울로.
서울역에서 1호선을 타고 송내역으로 직행. 처음 내방한곳. 역에서 나오자 둘리광장부터 찾아보았는데... 음... 둘리가 서있군요.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것도 없기에 서둘러 이동. 한참을 걸어간 끝에 마침내 10시경쯤 복사골 문화센터에 도착. 이야... 어둠침침하더군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이런 곳이. 의외로 규모가 작음에 의아. 그런데... 여기 문이 잠겨있다? 뭐지? 안에서 사람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보이는데?? 잠시 주변을 서성거리다 안쪽의 사람들이 배출될것 같은 장소로 이동. 뒷편으로 돌아가니 복사골 문화센터 입구가. 하아... 안으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자 티켓 부스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고. 막 도착했을땐 조금 한산해서 그냥 그려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럴법한 묘하게 납득가는 관객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 사람들... 거의다 PSP니 NDS 같은 그럴듯한 아이템을 한개씩은 소지. 12시가 되어서 입장. 자리가 좀 않좋은 느낌도 들지만 그냥 보기로 결정. 앉아있으니 주변에 앉은 단체 관람객들이 갑자기 우르르 NDS를 집단 플레이. 앞줄에서는 NDS무리. 뒷줄에서는 PSP무리. 허걱... 주변에서는 '건담이 어쩌고~', '가이낙스가 어쩌고~' 시끌시끌... 그 낮선 분위기에 그만 '이 공간은 이미 대한민국을 벗어나 버렸군...' 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대망의 상영 개시~!!! 와~ 짝짝짝~~ 그러나... 기대를 배신하고... 갑자기 상영중단. 처음엔 화면 비율이 이상했는데, 그걸 맞추고 나니 영상의 색감이 에메랄드 그린으로 맛이 가버리는 기우의 연속. 운영진의 미숙함이라 넘어가려고 했는데... 상황은 좀체 나아지질 않고. 난데없는 이벤트 시작. 운영진 중 한명으로 생각되는 청년이 단상에 올라가 뭔가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관람객들은 검은 아우라를 마구 뿜어내 운영진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진 않았다고나 할까? 억지로. 문제를 내서 맞추는 사람을 앞으로 불러내는 걸로 시작해 결국 이상한 장기자랑이 시작되어버리고...[자기 소개 과정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소개 퍼포먼스를 행하는 사람도 있었음이라...] 상품에 현혹...된건 절대로 아니겠지만, 하나씩 개인기를 펼쳐보이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황금같은 주말을 '이성과의 따끈따끈한 데이트' 같은 미적지근함에 추궁치 아니하며, 미디어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밤새도록 충족시키면서 영혼을 낭비하기 위해 모여든 이 시대의 '선택받은 우민' 들 아니겠는가?[일부 처차와 손잡고 온 배신...아니 선민들도 있었다] 그들이 펼쳐보이는 개인기 역시 상상을 '조금' 초월하는 것들뿐. SRW의 강철의 메시아를 뒤돌아서서 마치 '세상을 등진것처럼 고고하게' 불러제껴주시는 분. 군에 입대하기전의 황금같은 시간을 친구랑 '도키메키 메모리얼3'를 하며 베드 엔딩으로 불태워버렸다는 이 시대의 진정한 '사나이'의 피눈물 나는 외침...[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일부 기억이 왜곡되었을수도...] 어울리지 않게도... 세속적인 비트박스를 훌륭하게 하시는 분도 있더라... 잘했지만... 왠지 상영회의 분위기와는 이질적이라 생각한건 나의 편견일까? 결국 그렇게 저렇게 사태는 수습되고 말많던 상영회의 시작. 주변에서 찡알 찡알 잡솔을 풀어헤치며 특유의 불평불만 작태를 일삼던 어리석은 자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건버스터의 위대함에 머리를 조아리고 닥치게 되었으니. 대형 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 영상과 대형 엠프에서 터져 나오는 음향은 과히 '홈씨어터'가 필적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말하겠다. 그러니 어디 홈시어터만도 못한 코딱지만한 컴퓨터 모니터로 다운받아 보는 작태가 명함이나 내밀겠는가? 이런 말하는 나를 '일부러 보고 왔다고 잘난척하기는' 이라면서 돌을 던지려는자! 당신들도 그런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고 생각하며 본인은 진심으로 애도하며 측은해하는 바이다. 경이로움의 세계를 간직한 건버스터가 끝나고. 휴식시간. 밖으로 나오니 산더미같은 단백질과 당분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새벽 세시에 설탕덩어리 같은 몽쉘통통을 씹어되는 동시에 달디단 설탕물같은 캔커피를 식도로 쏟아부어넣는 그 기분. 훈제계란을 우걱거리며 품위있게 녹차로 입안에 뭉친 단백질 덩어리를 세척하는 풍류. 마무리로 상큼한 귤로 입가심. 야식. 그 금지된 것을 깨는 쾌락의 달콤한 즙이여. 이제 2부에 해당하는 다이버스터의 상영? 글쎄. 시대는 변하고, 나도 변하고. 가이낙스도 변했다. 건버스터의 경이로움은 전설로 남고, 다이버스터는 이미 세상에 나왔다. 그건 이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것. 그들의 SF취향은 선을 넘었다. 아니... 어쩌면 현대물리가 양자역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 순가... 우리는 선을 넘은 사고 방식을 가질 것을 강요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단어조차 구리게 들리는 21세기. 하드SF가 만물상자임에는 틀림없다. 어찌되었든 스케일감은 대단했다. 건버스터를 접했을때의 그 '센스 오브 원더' 적인 것은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난 고리타분한 취향이 되고싶지는 않다. 다이버스터는 분명히 훌륭한 가치가 있고, 경이로움을 간직한 작품이다. 그것이 더이상 인간의 그것이 아니게 되었지만... 시대는 이미 21세기인 것이다. 그건 그들도 알고, 나도 안다. '노력과 근성' 이라는 아날로그한 감성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있지만, 그마저도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가치가 아니었다. 이미 가이낙스의 제작진들은 그런 감성을 억지로 품어줄 것을 요구하는 것조차 포기한 것이리라. 미디어를 탐닉하는 자들에게 그런 고상한 단어의 편린이 남아있기를 거부한 것일까? 아무튼 본인 나름 '시간과 돈과 노력과 근성'이 범벅되어 들어간 관람이었지만... 이정도의 작품이라면 기꺼이 감수할 용의가 되어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작품은 이 세상에 소수만 존재한다. 그리고... 최후로 한마디하자면... 이 합체극장판 관람은.... 본인에게... 황홀한 경험이었다... 비록... 건버스터와 다이버스터는... 노리코와 노노는... 합체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죽기전에 이런 황홀한 경험을 다시 맛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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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光 at 03/16 음. 잘은 모르지만 박무.. by 銀鳥-_- at 03/14 재미있군요/ by 白首狂夫 at 02/23 음... 확실히 1994년 이.. by 시누오 at 07/18 원작에서는 비긴즈와 마.. by 잠본이 at 07/12 | |||